D-1
경주로 출발~~~!!!! 출발할때는 사실 마라톤보다는 경주여행간다는 마음이 더 컸었다.ㅋㅋㅋㅋㅋ
광명-신경주 KTX타고 약 두시간 정도 걸렸고, 경주역에선 70번 버스를 타고 황리단길로 이동했다. 숙소는 황리단길, 시외버스터미널과 가까운 곳에 예약! 시외버스터미널에 마라톤 셔틀버스가 있어서 숙소 잡으실 분들은 황리단길이나 터미널 근처 추천합니다~!
전날은 원래 근처 몇군데만 돌아다니다가 일찍 숙소에서 쉬려고 했는데.......... 워낙 걸어다니면서 볼게 많은 경주이기도 한데다가 신라문화제 기간이라 여러 행사들로인해 만오천보 걸어다니고, 힙합 페스티벌까지 열리는 날이라 점프점프하면서 즐겨버림. 숙소 들어갈땐 발바닥 통증까지 있어서 망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저녁으론 기력을 보충하기 위해 삼계탕을 먹었다! 한약재 그런맛이 나서 건강해지는 느낌~!
집에 온 시간은 열시쯤?
아침에 먹을 바나나, 계란, 아몬드브리즈
맨소래담 스프레이를 종아리에 뿌리고 스트레칭을 조금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D-DAY
드디어 디데이!! 전날 조금 무리를 해서 그런지 컨디션이 아주 좋지는 않았다. 일곱시 반쯤 일어나서 간단히 씻고, 준비하면서 바나나와 계란을 먹었다. 아몬드 브리즈에 프로틴타서 먹으려고 했는데 여유가 없기도하고 섞을 통을 준비 못해서 패스! 준비물 챙겨서 출발한 시간이 여덟시 직전이었다.
시외버스터미널 건너편에 바로 셔틀버스가 있었고, 막 문이 닫히고 출발하려는 버스를 겨우 탔다.
가면서 포도당 캔디 하나 섭취~
15분 정도 달려서 내렸더니 대회장 입구쪽이었고, 벌써 달리면서 몸을 푸는 사람들이 꽤나 많았다(08:18)
일찍 온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고, 이미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수많은 사람들과 막 들뜬 분위기를 느끼면서 그때부터 진짜 실감이 났던 것 같다. 정신이 없어서 막 우왕좌왕하다가 우선 짐보관 맡기고, 화장실 한번 다녀오고, 이름표 장착(08:40)
긴 줄이 있어서 보니까 테이핑해주는 부스가 있었다. 무릎보호대는 자꾸 흘러내리고 답답하고 불편했어서 테이핑하려고 줄을 섰다(08:45)
줄이 은근 안줄어들어서 조마조마.... 내 순서 직전에 풀코스 출발하고 막 난리여서 안절부절... 풀코스, 하프 다 출발하고 나서야 내 순서가 왔다(9:11)
테이핑은 무릎 or 발목 or 종아리 중 한군데를 선택할 수 있다고 해서 난 당연히 양쪽 무릎!!
테이핑하고 다 나니까 5키로 출발 직전이라 막 앞질러나가서 정신없이 출발해버렸다ㅋㅋㅋㅋㅋㅋ10키로 중에서 꼴찌로 출발하지 않았을까 싶음..페이스 조절이고 뭐고 우선 달렸다 ..ㅋㅋㅋㅋ출발하자마자 이미 걷는 사람도 있어서 한명두명 추월해나가면서 서서히 페이스를 찾고, 마라토너로 빙의했다. 🏃
조금 가니까 막 꽹과리 같은걸로 응원해주시고, 길가던 시민들도 파이팅 파이팅!! 진짜로 힘이 너무 나고, 감동스러웠다 ㅠ 하지만.........왜 이제야 1km인거죠.....?
키로마다 이렇게 표지판이 세워져있어서 보라색만 눈 부릅뜨고 찾으면서 뛰었다.
키로 별 나의 심정
1km '이제야? 이게 1km라고 ?이거의 10배를??? '
2km '힘든데?'
3km '망했다 나 못할거같다'
4km '와아아아아~~가자~~~'
5km '오 벌써? 나 나름 잘 뛰고있네'
6km '덥다 해가 싫다'
7km '.........'
8km '그만 뛰고싶다. 너무 멀다. 너무 많이 남았다'
9km '어딘가에 끝이 있겠지..'
10km '와다다다다다!!!!!'
4~5km 지점에선 신기하게 막 힘이 나고 잘 달려졌다
5km 8km 지점 정도에 급수대가 있었다. 생수와 포카리 = 생명수💙 일회용 컵이 몇개냐…….맴찢ㅠㅠ 잠깐 컵 들고 뛰다가 이건 아닌거같아서 그냥 나도 버렸다.
7km 정도까진 그래도 할만 했는데 급격히 체력이 딸리는게 느껴졌다. 곧 어지러울 것 같은 기분..?ㅋㅋㅋㅋ급하게 포도당캔디 하나 까서 먹었다...ㅋㅋ 7.5km 정도 지점에서 결국 잠깐 걸었고 한 300미터쯤 걷고 다시 뛰는데 진짜 그 때가 발이 천근만근 누가 뒤에서 잡아당기는 것처럼 무거웠다. 힘들더라도 걷지말고 계속 뛰라고하는 이유를 알게되었다. 근데 도저히 안걸을 수가 없었음..
7~9km 구간이 너무 힘들었고, 그 이후로는 곧 끝나겠지? 곧 끝이겠지? 거의 다 왔겠지? 저기까지만 가면 되는건가? 막 그러면서 달렸다. 진짜 마지막엔 코너를 딱 돌면 저 끝에 피니쉬라인이 보이는데 그때부턴 힘든 생각도 안들고, 남은 힘으로 와다다닥!! 달려들어갔다.
완주!!!!!!
완주했다!! 그때부터 막 아드레날린 폭발! 한참동안 흥분이 가라앉지 않았다.
바로 메달이랑 간식 받았다.
10km fisisher❤
기록을 확인해보니 1시간 11분!
딱 예상 & 목표했던 시간인데 또 간사하게도 살짝 아쉽긴했다. 10키로 남자 1등이 33분, 여자 1등이 37분인가? 들어왔다고하는데 정말 대단하심. 하프, 풀코스 뛰고 들어오는 분들도 정말 존경스럽게 보였다.
간식 먹으면서 기념사진 찍는 줄을 섰다.
간식은 바나나, 크림빵, 나랑드사이다, 몽쉘
거의 한시간을 기다렸는데도 한~참 남아서 결국 포기~~~아쉽긴 했지만 숙소 체크아웃시간때문에 .. ㅠ 맡겼던 짐을 찾고,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내가 10키로를 달리다니!! 왕초보 러너도 한달이면 10키로 가능하다!! 마라톤 관련 기타 등등 여러 내용은 다시 한번 정리를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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