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가족여행은 아는 곳, 익숙한 곳을 위주로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태안은 막 익숙한 곳은 아니지만 작년 가족여행때 가봐서 조금 친숙해졌고…뭐 어쨋든 올해 또 태안여행을 가게 되었다! 우리가족은 5인이라 다같이 움직이려면 좀 복작복작한 편이다. 이번 여행땐 한명이 혼자 쉬고싶다고 해서 4인 여행이 되려나.... 했지만 삼촌과 함께 가게 되어서 또 5인 가족이 되었다. 작년에 갔던 펜션이 맘에 들진 않았어서(이불이 꿉꿉) 올해는 좀 좋은 숙소를 찾아볼까했는데 일정이 얼마 안남아서 남은 숙소가 별로 없고, 좋은 곳은 너무 비싸서 역시나 가격대비 괜찮아보이는 펜션을 예약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주 깔끔하고 답답하지 않아서 만족! (이불도 꿉꿉하지 않았다. 근데 두툼한 까는 이불을 1개밖에 안주심 ㅜ 다섯명인데 ㅜ )
우리집에서 태안까지 약 두시간반~세시간 정도 걸렸다. 첫 번째 목적지는 신두리 해안사구! 작년에 왔었는데 좋았어서 또 방문했다.
이번엔 운이 좋게도 모래조각 페스티벌 기간이어서 한국,일본,대만의 작가들이 작품을 만드는 모습과 모래 작품들도 구경할 수 있었다!
신두리 해안사구는 바닷바람에 날린 모래가 쌓여 낮은 언덕이 만들어진 지형이다. 약간 사막느낌도 나고, 왕소똥구리를 복원하기 위해 방목된 한우가 몇마리가 풀을 뜯고 있어 신기한 경치가 펼쳐진다.
국내 최대 규모의 해안 사구라고 하는데 사실 모래 언덕 자체를 기대하고 간다면 실망할수도 있다! 실제로는 이게 모래언덕이야..? 싶은 생각도 조금 들긴한데,, 그냥 탁 트인 하늘과 푸른 초원, 모래언덕, 시원한 바람, 해수욕장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가본다면 한번쯤 가볼만한 곳이고, 난 정말 추천함!! 두번 다 너무 좋고 황홀했다.ㅎ 언덕을 좀 걷다가 힘들면 옆길로 내려가 바로 해수욕장에서 발을 담구는 것도 너무 좋다.
배가 고파져서 점심을 먹으러 근처 신두리 식당에 방문했는데 생각보다 가게가 너무 깔끔해서 좋았다. 난 아직도 해수욕장 근처 식당에 대해 편견이 많이 있는 것 같다ㅋㅋㅋ어쨋든 바지락 칼국수를 시켜서 맛나게 먹었다!
그리고 엄마가 만리포 해수욕장도 한번 가보고 싶다고해서 조금 이동했다. 만리포는 신두리에 비해 식당이나 카페도 많고, 사람도 많고, 호객행위도 있고, 바이킹이랑 디스코 팡팡, 풍선 떠뜨리기 등 컨텐츠가 다양하다! 서핑이랑 패들보드 강습도 ~
우리는 커피를 마셔야 해서 카페를 찾아갔는데 4층 건물 전체를 사용하고, 카페와 레스토랑을 같이 운영하는 곳인 것 같았다. 도쎄비다라는 카페였는데 엄청 넓고, 잘 꾸며 놓았음. 우리는 야외에 앉고 싶어서 4층 테라스에 자리를 잡았다. 커피는 비쌌지만 사이즈는 크고, 뷰가 좋으니까.....!!
어쨋든 쉬다가 체크인 시간이 되서 숙소로 갔다! 곰섬 황토 빌리지 펜션
사실 적당히 괜찮은 곳으로 급하게 예약한거라서 걱정이 많았다. 펜션은 사진빨인 곳이 많고, 관리가 부실한 경우가 많았어서 ㅠㅠ 근데 도착해서 보니 생각보다 너무 깔끔! 내부도 널찍하고, 화장실도 2개에 바베큐 테이블도 바로 앞에 있고, 마당, 그네, 수영장까지! 원랜 바다에서 놀려고 했었는데 수영장 있는거 보고 수영장 사용하는걸로 계획을 바꿨다! 물도 나름 깨끗해서 놀만했음 ㅎ 30분 신나게 놀고나왔다.
(우리가 간 곳은 곰섬황토빌리지펜션인데 바로 옆에 곰섬황토펜션이라고 다른 펜션이 하나 더 있다. 들어갈 때 입구 헷갈리지 않게 조심! 근데 곰섬황토펜션이 더 좋아 보이네 ㅎ)
우리가족이 바다 근처로 여행가면 관심사가 두가지 있는데 낚시와 바지락이다. 낚시는 할만한 장소가 있으면 아빠는 낚시, 우리는 옆에서 구경을 한다. 바지락도 캘만한 곳이 있으면 다같이 가서 채집해온다ㅋㅋㅋ이번 펜션 근처엔 아쉽게도 낚시할만한 곳은 없고, 바지락은 있대서 출동~! 참고로 원래는 갯벌체험 식으로 돈받고 하는 곳이 있긴 한데 시즌이 지나갔기도 했고, 그냥 캠핑장 옆길로 들어갈수 있다고 해서 가봤다. 펜션에선 10~15분정도 걸어 나가야하는 곳이다.
바지락이 나름 많이 나와서 45분정도 열심히 채집활동을 했다. 셋이서 양동이 절반 채움 ✌
수영하고, 바지락캐니까 배가 고파서 얼른 씻고 저녁을 먹기로 했다. 펜션 오는 길에 수산시장인가 에서 새우를 사와서 구워먹었다. 원래 소금구이나 찜으로 많이 먹어봤는데 이렇게 불에 직접 구운건 처음 먹어봤다. 차원이 다르게 너무 맛있어!!! 탄맛이 살짝 나면서 새우살이 수분이 빠져서 쫄깃쫄깃 정말 맛있었다. 초장이나 소금 찍을 필요 없이 그대로도 너무 맛있고, 후추를 살짝 찍어도 💖 새우 다먹고, 닭똥집도 구워먹고, 야채곱창볶음까지 열심히 먹고 방으로 들어갔다
옆 방에서 노래를 부르고 난리여서 시끄러웠는데 10시되니 딱 조용해졌음 ㅋㅋ사람이 다섯명인데 두툼한 까는이불이 한개뿐이라서 너무 불편했는데 미리 말씀드렸으면 더 받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아침엔 일찍 일어나서 라면끓여먹고, 귀가!!
아무래도 가족여행은 아침일찍 먹고, 서둘러 출발하게 되는 것 같다. 오로지 안막히고 빨리 집도착하는게 젤 큰 목표!! 이주 연속으로 태안여행을 다녀왔는데 정말정말 다른 여행이라 웃기고,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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