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2023 서울마라톤 당일 좀 떨려서 잠은 좀 설치고 5시 15분 기상...! 동생이랑 방을 같이 쓰는데 너무 이른시간이라 불을 못켜고 핸드폰 불빛에 의지해서 테이핑하고, 옷 챙겨입고 준비를 마쳤다. 그래도 자기 전에 준비를 다 해놔서 수월하게 짐도 수월하게 챙기고, 일찍 일어난 아빠엄마의 응원을 받으며 출발!
경기도민은 지하철로만 1시간을 이동해야 해서 일찌감치 출발했다.
정말 오랜만에 깜깜한 아침에 집을 나선다.
사당에서 갈아타는데 슬슬 마라톤 복장이 눈에 띄고, 딱봐도 마라톤 나가시는구나 느껴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런 사람들이 가는 방향으로 따라갔더니 몽촌토성역 도착!!^^ 7시 30분정도 된 시간이었는데 이미 역사내가 북적거린다. 몽촌토성역에서 화장실을 미리 들리려고 갔는데 줄이 벌써 길게 늘어서있고, 화장실이 협소하니 올림픽공원 화장실을 이용하라는 안내방송이 계속 나왔다. 그래도 점점 더 사람이 많아질걸 알기에.......몽촌토성역 화장실을 이용했다.
나오자마자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이 보이는데 정말 웅장하고 멋있다. 막 도착한 사람들로 북적이면서 들뜬 분위기에 두근두근..
얼른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계란과 바나나를 먹고, 신발을 갈아신고, 배번호를 부착하고, 꾸미씨 무릎 테이핑을 해주고, 보관할 짐을 정리했다.
의료진, 페이스메이커, 본부 부스들과 탈의실
우린 옷은 다 입고 왔으니 바로 물품보관하러~~
10km 물품보관소 문제로 혼란이 있었다고 하는데 난 미리 확인을 안했어서 그런것도 몰랐다 ㅎ 도착지인 잠실종합운동장에 짐을 보관한 후, 다시 출발지로 이동해서 출발하는거였는데 상식적으로 말이 되나??? 규모있는 큰 대회에서 왜 이런일이... 어쨋든 출발지에서 배정된 차량에 짐을 보관하면 도착지에 옮겨다 주는것으로 변경되었고, 난 전날 오후 늦게 차량배정 문자를 받았다.
이렇게 큰 트레일러들이 쭉 서있고, 각자 지정된 차량에 짐을 보관하면 된다. 물품보관 마감시간이 가까워지면 대기가 정말 길어지니 최대한 일찍 짐을 맡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예상대로 화장실 대기줄도 정말 길다!! 시간 여유를 가지고 도착하거나 미리 화장실을 해결하고 도착하는 게 여러모로 좋을 듯
(더러운 이야기)
계단 옆쪽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데 어떤분이 오시더니 화장실이 너무 급해 도저히 안되겠다며 나에게 노상방뇨 망을 봐달라고 하셨다....... 여기서요?!?? 너무너무 급할때 눈에 보이는게 없는 상황을 모르는건 아니지만... 굳이 남에게 못볼꼴을 보게하고 공범을 만들다니... 아휴.. 그래도 지나다니는 사람들 최대한 눈에 안띄게 최대한 방어해드림.... 화장실 갈 시간 계산해서 일찍 도착하시던지, 다른 곳에서 해결하고 오시던지, 물을 안마시던지 본인이 조절을 잘 했으면 좋겠다..
내 짐은 7호차에 보관 ㅎㅎ
모든 준비를 마치고 8시 50분쯤부터 출발지에서 대기했다 두근두근
저 앞쪽 출발선부터 사람 정~말 많다! 우와!!
그룹 순서대로 ABCDEF 먼저 출발
그 다음 H1, H2 순으로 출발한다.
난 F그룹이지만 마라톤메이트 꾸미씨가 H그룹이라 뒷쪽에서 같이출발했다. 본인 그룹보다 앞서 출발하하면 실격이지만 뒤에서 출발하는 건 노프라블럼~
5 4 3 2 1 출발~~~~~ 10km 가자~~~~달리자~~~~
하지만 위 사진처럼 사람이 많아서 절대 달려나가지 못함..ㅋㅋㅋ ㅋ사실 다같이 출발하면 다른 사람들 따라다가다 페이스조절 못할까봐 걱정했는데 오히려 사람이 너무 많아 달리고 싶어도 달릴 수가 없었음다.. 처음에 오버페이스를 안해서 체력이 유지되기도 했지만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달리는게 쉽지않았다. 특히 좁은 길 중간에 걷는 사람들이 있을때 스텝이 꼬이고, 방향을 이리저리 틀어야하고, 흐름이 망가지게 되는 것 같다ㅠ 거의 8키로 구간까지도 계속 사람이 많았으니까 전 구간에서 비사이로막가였음
7~8km 지점에서 이렇게 롯데타워 옆을 달린다. 이때 난 너무 힘들어서 롯데타워고 뭐고, 석촌호수는 무슨.. 정신차리고 달리기 바빴다. 이렇게 보니 미세먼지 정말 많았구나.
처음부터 끝까지 체력이 점점 떨어지는게 느껴졌다.
신기하게 살짝 어지러울려고할 때 포도당 캔디를 먹으면 금방 회복이 된다. 그리고 정말 신기하게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힘이 난다. 8키로 지점에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물론 어떤 크루를 위해 온거겠지만 나에게도 힘내라고 외쳐주고, 하이파이브를 해주고, 응원을 해주는데 정말 순간적으로 기운이 막 나고 그런 감동이 있다. 감사합니다!📣
키로 별 느낌 기록
1km '벌써? 할만한데?'
2km '역시 1km는 길구나'
3km '슬슬 힘들다'
4km '아직 절반도 못온거네 망했다.'
5km '내리막길이다!!! 야호 '
6km '내가 서울한복판을 왜뛰고있는거지'
7km '........' <- 여기서 포도당 캔디 한개
8km '어지럽다... 힘들다... ' <- 여기서 포도당 또한개 때려넣었다
9km '끝이 보이는데.. 안보여..걸으면 안돼..'
10km '달리자!!!‘
그리고 9키로 이후부터 피니쉬라인이 저멀리 보이는데 아무리 달리고 달려도 가까워지지 않는다ㅋㅋㅋㅋ 100미터 정도를 앞두고는 조금이라도 기록을 단축해보려고 남은 힘을 짜내서 빠르게 달렸다.
결과는~~~~~ 완주~~~!!!! 나의 이번 마라톤 목표 '끝까지 걷지 않고 뛰기' 달성!!! ✌ 내가 한시간을 뛰다니 대단해~!
바로 확인해보니 1분 3초 18로 나이스한 기록 🏃♂️
피니쉬라인 뒤에 바로 포카리와 물, 비타민을 나눠줘서 바로 수분보충을 할 수 있었다
메달과 간식 수령
간식은 땅콩소보로빵, 나랑드사이다, 바나나, 초코파이, 로낭시에 이렇게 5종이 들어있어서 바로 에너지보충해용🪫
임파서블 60 챌린지라고 마라톤선수들이 달리는 속도로 1분간 달려보는 체험행사를 하고 있었다. 몇초만에 넘어지는 사람도 있고, 가볍게 1분을 뛰는 사람도 있었다.
풀코스 피니쉬를 향해 달리는 사람들
10키로를 뛰어보니 풀코스를 도전한다는 자체가 너무 멋있고, 소름끼치게 대단하게 느껴진다. 👏🏻 저게 가능한건가? 싶기도하고.. 정말정말 존경스럽다!!
나도 언젠가……?
짐보관할때 붙였던 번호표를 보여주면 바로 물품을 찾아준다
애프터 파티로 비비와 DPR LIVE의 공연을 잠시 즐겨주고~~ 본인 기록과 함께 인증샷 찍는 곳이 있는데 줄 절대 안줄어든다….진짜 이거 경주마라톤때도 1시간 기다리다가 포기했는데 이번에도 포기… 다음번에 50분대 기록 나오면 꼭 찍자고 다짐했다 ㅎㅎ
밖에 나오니 전국마라톤협회에서 나와서 무료 각인 서비스도 해주고 있어서 이름과 기록 각인 완료~!
서울마라톤은 시티런이라 확실히 경주마라톤과는 달랐다! 경주는 도로가 한적하고, 첨성대 옆도 달리고, 뭔가 경주의 축제 같았다면 서울마라톤은 바로 옆으로 차가 쌩쌩달리고, 좁고, 삭막한 느낌...? 편견인가요?ㅋㅋㅋㅋ 교통 통제 불편에도 양해해주신 서울 시민 분들 감사합니다🤩
테이핑 덕분인지 케이던스를 신경쓴 덕분인지 걱정했던 무릎 통증이 거의 없어서 다행ㅎㅎ
집에오니 1시간 3분 완주 축하 파티가 준비되어있었당ㅎㅎㅎ 예에 ٩ ⍤⃝ و~~~~~
다시봐도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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